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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내음 가득한 술 한 잔

취하기 좋은 5월에 즐기는 향긋한 우리 술, 막걸리.

취하기 좋은 5월에 즐기는 향긋한 우리 술, 막걸리.

느린마을 양조장 & 펍

매일매일 신선한 술을 빚는 ‘도심 속 작은 양조장’ 콘셉트로 막걸리를 비롯해 산사춘, 대포 등의 술로 유명한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는 주점이다.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 국내산 쌀로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막걸리를 선보인다. 숙성 일수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지는데 웰컴 드링크로 한 잔씩 마셔본 후 주문할 수 있다. 포천에 위치한 산사원에서 빚은 생약주 및 증류주도 맛볼 수 있다.(생약주의 경우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산사춘, 대포 같은 술을 열처리를 하지 않은 신선한 상태로 내놓는다.) 만원으로 2시간 동안 막걸리, 약주, 증류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도 연다. 막걸리와 어울리는 푸짐한 안주로는 그릴에서 구운 통삼겹살을 특제 소소와 곁들인 ‘통줄 삼겹’, 채 친 감자에 치즈와 베이컨이 더해진 ‘채감자 감자전’을 꼭 맛볼 것!

중구

삼해소주가

삼해소주 장인 김택상 선생이 운영하는 곳으로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어 있다. 우선 삼해주에 대해 설명하자면 조선시대 양반들이 마셨던 고급술이다. 세 번에 걸쳐 빚기에 쌀 소비가 크고(지금과 다르게 조선시대엔 쌀이 귀했다) 익히는 시간도 오래 걸려 아무나 마실 수 없었다. 조선 중기 때 가장 번창했으나 일제 침략과 전쟁 등으로 전통의 맥이 많이 끊어졌다. 김택상 선생은 전통을 다시 잇고자 서울의 전통문화의 중심지 북촌에 자리 잡고 15년간 전통을 이어가며 술을 빚고 있다. 부끄럽지만 술을 자주 마시면서도 전통주에 대해선 잘 몰랐던 것이 사실. 막걸리와 탁주가 어떻게 다른지, 청주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심지어 우리가 흔히 마시는 소주와 전통 소주의 차이점도 몰랐다. 선생님의 말을 빌려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자면 고두밥이라 부르는 찐쌀과 누룩(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전통 발효제로 밀, 보리 등을 빻아 반죽, 성형하여 공기 중 미생물이 자연 번식한 덩어리이다) 그리고 물을 이용하여 술을 빚은 후 100일 정도 숙성시킨다. 이때 발효가 되며 층이 생기는데 윗부분의 맑은 술을 떠내면 그것이 청주  혹은 약주라고 부르는 술이고, 아래 가라앉은 내용물에 물을 섞어 조금 더 발효시키면 그것이 서민들이 즐겨 마시던 막걸리가 되는 것이다. 물을 섞는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달달하고 구수한 맛이 아닌 시큼하고 떨떠름한 맛이었기 때문. 물을 첨가하여 목넘김을 좋게 만들고 도수도 낮췄다. 정확한 유래는 없지만 막 걸러냈다고 하여 막걸리, 색이 탁하다 하여 탁주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술을 빚기도 하는데 상황버섯을 첨가해 만들어 독특한 맛을 내는 약주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미리 예약만 한다면 누구나 시음도 하고 강의도 들을 수 있다.(소정의 비용을 받는다.)

종로구

이박사의 신동막걸리

막걸리에서 바나나 향이 난다? 신동 막걸리를 한 모금 마셨을 때 지인들은 모두 놀랐다. 이제까지 마시던 막걸리 맛과는 전혀 다른, 마치 바나나를 갈아 넣은 듯한 풍미가 느껴졌기 때문. 이곳 이박사의 신동막걸리는 경북 칠곡에 위치한 신동 양조장에서 나온 막걸리를 공수받는데 사장이 양조장 투어를 다니다 우연히 발견했다. 쇠퇴한 양조장에서 장인 혼자서 직접 손으로 술을 빚는데 급수는 얼마나 할지, 거르고 난 후에 숙성은 얼마나 시킬지 등 모두 장인의 감으로 결정한다고. 그래서 마실 때마다 미묘하게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술과 함께 제철 식재료로 만든 경상도 스타일의 계절음식도 맛볼 수 있는데 그날그날 새로운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고향에서 공수받은 신선한 재료로 담백하게 부친 전은 계속 먹어도 물리지가 않아 신기했다. 돼지고기 역시 경북 도내에서 도축된 고기를 공수받아 내놓고 있는데 식어도 맛있다. 내일은 또 어떤 새로운 안주를 내놓을지 기대가 되는 집이다!

마포구

모던식당

요즘 가장 ‘힙’한 한남동에 위치한 모던식당은 세련된 분위기는 물론 깔끔하게 플레이팅한 한식과 함께 포천에 위치한 양조장에서 직접 공수한 하우스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이곳만의 막걸리를 즐기는 특별한 팁이 있는데 바로 송홧가루를 살짝 뿌려 마시는 것.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동서양을 결합한 안주도 매력적인데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루콜라 감자전’, 국내산 암퇘지 수육을 테이블에서 직접 썰어 먹는 ‘도마 삼겹 수육’, 화이트 와인과 청주에 생바지락을 쪄 숙주볶음을 올린 ‘생바지락 술찜’도 대표적이다. 이소라, 김동률, 패닉 등 향수를 자극하는 1990~2000년대 가요가 흘러나오는 것도 특징. 썸 타는 그(혹은 그녀)와 은은한 조명 아래서 한 잔, 두 잔 막걸리를 나눠 마시다 보면 사랑이 싹트게 되지 않을까?

용산구

자희향

“막걸리가 아닙니다. 자희향입니다.”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주점은 많지만 제대로 된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쉽게 찾을 수 없다. 덕수궁길에 위치한 자희향은 전통주 명인 박록담 선생이 술을 빚는 전남 함평의 양조장에서 직영 운영하는 곳이다. 쌀, 물 그리고 밀 누룩만으로 술을 빚고 100일간 숙성시키기에 향긋한 단맛이 자연스럽게 배어난다. ‘자희향 프리미엄’이라 부르는 탁주와 ‘자희향 청주’가 대표적인데 잔 역시 일반 막걸리잔이 아닌 와인잔을 쓴다. 과실의 향기를 충분히 즐기며 마실 수 있기 때문. 또한 간이 센 안주를 곁들이기보다는 ‘돌문어 숙회’나 ‘수제 치즈두부’와 같이 삼삼한 음식과 함께 즐기기를 권한다. 와인을 즐기듯 분위기 있게 우리 술을 마시기 좋은 곳이다.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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