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Restaurants,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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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시절, 국어 선생님은 수업 내용과는 별개로 매일 백석 시인의 시를 한 편씩 낭독해 주셨다. 백석 시인을 유달리 좋아하는 선생님 덕분에 에디터 또한 백석 시인은 물론 그의 시를 가장 사랑하게 되었다. 백석 시인의 시 중 가장 나의 가슴을 울렸던 시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였다. 사랑하는 여인 '나타샤'를 기다리는 '나'의 심정은, 사랑 한 번 안 해봤던 19살의 나에게도 크게 다가와 책을 붙잡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합정 어느 골목길에서 발견한 북카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동명 시의 분위기를 닮아서일까, 어딘가 차분하면서도 의연한 느낌으로 먼저 다가온다. 옛 생각이 나 자석에 끌리듯 들어간 이곳은 다산북스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답게 카페 한 켠에 놓여진 책장과 책 진열대가 눈에 들어온다. 카페이긴 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은 대부분 공부를 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그 때문인지 카페 내부에 흐르는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정숙함에 덩달아 숨을 죽이게 된다.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잔잔히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부터 널찍한 공간을 적당한 간격으로 채운 좌석, 책상 곳곳에 설치된 콘센트, 의자 발에 씌운 커버에서까지 카페의 세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1인 1주문 1좌석제로 운영되지만, 20분 이상 자리를 비우면 자리가 정리된다.

이야기를 나누러 왔다가 도서관 같은 분위기에 놀라는 사람들이 여럿 생길 법하다. 친구들과 여행 조용조용 이야기하기 좋은 북카페다. 하지만 기억하자. 홍대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막차가 끊겨도 ‘나타샤’를 기다리는 ‘나’처럼 24시간 문을 열고 있는 기다리는 이곳이 있다는 것을. 

글 SIHWA KIM

게시됨

장소 이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연락처
주소 독막로3길 39
마포구
서울

운영 시간 24시간
교통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3번 출구 도보 5분
가격 아메키라노 5천원, 요거트 스무디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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