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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할 브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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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최대 별점 5개

뉴욕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길거리 음식중에는 ‘할랄 가이즈’가 있다. 모마 미술관을 걷다 보면 길게 늘어진 줄로 알아볼 수 있는 유명한 집이다. 이들은 무슬림의 음식인 할랄 푸드를 뉴욕식으로 재해석해, 카트에 설치된 철판 위에 닭고기와 양고기를 볶아, 양 많고 자극적인 ‘고기볶음밥’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희고 빨간 소스를 버무린 일종의 덮밥은 한국의 ‘떡튀순’의 조화만큼이나 대중적인 맛과 인기를 뽐낸다. “뉴욕의 분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불과 한 달 전에 생긴 질할브로스의 20대 젊은 대표 김우식 씨의 말이다. 아직 할랄 푸드는 서울에서 생소한 음식이지만, 뉴욕에서 살다 온 유학생이라면 지금 만세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뉴욕의 맛을 재현할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JYP 사옥이 있는 청담동 뒷골목을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도로를 내다보는 부엌에서 요리사가 철판 뒤집개를 들고 왜소한 메뉴판을 가리켰다. 닭과 자이로(양고기), 그리고 라이스 아니면 랩 샌드위치. 뉴욕과 같이 선택의 폭은 좁고 분명하다. ‘치킨 오버 라이스’는 길거리 음식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박스 포장 용기에 담겨 나왔지만(가게 안에서 먹어도 이렇게 나온다), 본토의 맛과는 조금 달랐다. 눈물 콧물 쏙쏙 빼가면서 먹는 매운맛이 매력인데! 핫소스를 더 뿌리고 어느 정도 위안을 얻었지만,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10분 내에 볶음밥, 샐러드와 피타 브레드를 해치웠다. “난 어제도 여기에 왔어”라고 친구에게 자랑하던 젊은 남자도, “어머이렇게 음식을 다 먹은 적이 없는데” 내숭을 떨던 여자의 용기도 텅텅 비어 있었다.

할랄 가이즈에 대한 추억이 있는 외국인은 향신료인 큐민이 부족하다고 투덜거렸지만, 그녀조차도 한국에 이처럼 제대로 된, 뉴욕식 할랄 푸드점이 들어온 것은 눈물 겨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분식 말고도 싼 음식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어느 정도 서울 사람 입맛에 맞춰서요.” 단돈 7천원에 새로운 분식을 청담동에 들인 질할브로스는 목표의 반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모르고 먹으면 더 맛있는 뉴욕의 길거리 음식. 이런 음식이 더 알려지고, 대중화되면 조금 더 강한 본토의 맛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 않을까? 믿음직한 시작을 끊은 질할브로스가 고마울 다름이다.

작성: 박진영

상세내용

주소
압구정로79길 32
강남구
서울
교통
7호선 청담역 10번 출구
가격
라이스 메뉴 6500원–7000원, 랩 샌드위치 3900원–4500원
운영 시간
월–목 11:00–21:00, 금, 토 11:0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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