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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디자인뮤직, 굿뮤직의 프로듀서들

하이그라운드의 새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에 모인 디자인뮤직, 굿뮤직의 프로듀서들을 만났다.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를 작곡한 사람은? 한국의 유명 작곡가이겠거니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이 곡은 노르웨이 출신의 디자인뮤직(Dsign Music) 팀이 만들었다. 이들은 보아, 소녀시대, 샤이니 등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뿐만 아니라 아무로 나미에, 카일리 미노그 등의 곡을 프로듀싱했고, ‘소원을 말해봐’는 단 몇십 분 만에 완성했다. 이들이 칸예 웨스트가 만든 유명 미국 레이블 굿뮤직(G.O.O.D Music)과 함께 서울에 왔다. 타블로가 설립한 YG 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인 ‘하이그라운드’와 함께 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3일간의 빠듯한 송 캠프 일정으로 내한한 이들. 여정을 끝마치고 짐을 챙기는 그들을 <타임아웃 서울>이 놓치지 않고 만났다.

인터뷰: 디자인뮤직 멤버 앤 주디스(AJ), 최진석(Jin),로빈(Robin), 너민(Nermin), 로니(Ronny). 굿뮤직 대표 겸 프로듀서 체 포프(Che Pope)

여기에 왜 모이게 됐나?

AJ: 송 캠프 때문이다. 호텔에서 같이 눈을 뜨고, 아침을 먹고 지하 작업실에 같이 모여서 12시간 동안 음악을 만들었다.  

Che Pope: 고정된 시간 스케줄은 있지만 따로 정해놓은 규칙은 없다. 하이그라운드 스태프들은 송 캠프 경험이 없어서, 같이 하나의 룰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를테면 이하이가 "전 에이미 와인하우스 같은 노래를 원해요"라고 말하면, 난 "할 수 있다"고 한다.(웃음)

Jin: 송 캠프는 마술 같다. 물론 우리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모였지만, 우리 사이에서는 음악 이상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관계를 맺고, 우정을 키우고 서로에게 영감을 받는다.   

Che Pope: 5-6명으로 이루어져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보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 규모가 큰 조직에서 일어나는 의견 대립 같은 문제가 없이 자유롭게 작업했다.

Robin: 항상 우리가 송 캠프를 할 때 하는 말이 있다. “제일 잘하는 것을 가져오되, 지나친 자존심은 버리자”라고. 

 

디자인 뮤직은 SM 엔터테인먼트와 작업을 많이 했다. 이번엔 하이그라운드와 작업하는데, 회사에 따라 노래를 만드는 방식이 다른가?

AJ: 어느 회사든 우리가 노래를 만드는 방식은 항상 같다. 굳이 SM 엔터테인먼트와 하이그라운드를 비교하자면 사과와 오렌지의 차이 정도랄까? 다른 생각과 스타일을 가진 두 회사고, 원하는 것도 다르다. 다만 YG는(여기서는 하이그라운드를 말한다) 어떤 면에서 다소 미국적인 음악 색깔을 가지고 있다.  

 

오랜 시간 케이팝을 포함해 아시아 음악 시장에서 일해왔다. 시작이 궁금하다.  

AJ: 2008년에 우리의 창립자가 처음 소개해줬다. “소녀시대. 도대체 누군데?” 당시에는 알고 있는 게 없어서 구글에서 찾아봐야 했다.

Robin: ‘소원을 말해봐’ 이후 아시아 음악을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AJ: 노래가 발매되던 날, 일본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중에 길거리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TV를 틀어도, 쇼핑몰에서 걸을 때에도 우리의 노래를 듣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신기했다. 유럽에서도 점점 커지고 서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파리에서 열리는 콘서트에 간 적이 있었는데, 한국 가사를 따라 부르는 유러피언들뿐이었다. 정말 정확히, 완벽하게 따라 부르고 있어서 놀랐다.

 

작곡가로 알아봐주길 원한 적이 있나.

Nermin: 사실 몰라도 상관없다. 어떤 면에서 사람들이 작곡가를 모를 때 그 노래를 더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노래가 그 자체만으로 생명력을 갖게 되니까. 우리에게 더 의미 있는 사실은 우리가 노래를 만들었을 때 10살짜리 남자애가 그 노래를 듣는다는 거다. 어떤 팬들은 우리 이메일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주기도 한다.

AJ: 사람들이 우리에게 뭘 하냐고 물어보면, 가끔씩 밝히지 않고 시치미를 떼기도 한다.

Jin: 스웨덴 여행 중에, 내가 작곡가이고, 아시아 걸 그룹 ‘소녀시대’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하면 사람들이 놀란다.(웃음)

 

서울에 있는 동안 어떤 것에 영감을 받았나.

AJ: 모든 것으로부터! 패션과 건축, 걸을 때마다 서울의 새로운 것들이 나에게 영감을 준다. 모든게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역동적인 에너지가 가득하고, 동시에 모든 게 빨리 변한다.

Nermin: 이번 프로젝트는 LA에 모여서도 할 수 있는 작업이었다. 그럼에도 서울에 모여서 하는 건 그런 것들로부터 영감을 받기 위해서다.

Che Pope: 하이그라운드의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고, 일상에서 그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 또한 내게 하나의 영감이 된다. “너 어디 가? 나도 같이 갈래”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 게 흥미로웠다.

Jin: 물론 나는 이들 사이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지만.(웃음) 6개월 동안 외국에 다녀왔더니 새로운 시각으로 서울을 느끼고 있다. .

 

이번에 작업한 노래를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Nermin: 노래를 만드는 것 중 어떤 게 선택될지 모르겠다. 얼마나 작업이 길어질지도.

Che Pope: 어떤 점에서 아이를 갖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만든 이후에 세상에 내보내고 그 후에는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없다. 

AJ: 그렇다면 우리는 아기를 더 많이 만드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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