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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시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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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필름시대사랑,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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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3 최대 별점 5개
장률 감독과 배우 박해일이 다시 호흡을 맞춘 영화 "필름시대사랑"은 영화에 대한 찬사이자 장률 감독이 쓴 한 편의 시다. 단편으로 기획되었으나 감독의 의지에 따라 후에 장편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총 4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이 처음 촬영된 단편으로, 정신병동에 입원한 할아버지(안성기)를 면회 간 손녀(한예리)와 할아버지가 흠모하는 청소부(문소리)가 등장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던 중 ‘컷’ 소리와 함께 모든 게 영화 촬영 현장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뒤이어 감독의 연출방식에 반발한 조명부 스태프(박해일 가 촬영된 필름통을 훔쳐 달아난다.
 
“니들이 영화를 알아?”라는 영화 속 박해일의 대사처럼 "필름시대사랑"은 쉬운 영화가 아니다. 생략이 많고 조금은 난해하다. 영화는 각 장마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1장 이후의 이야기는 박해일이 꿈꾸는 사랑과 영화를 보여주는 것임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한다.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장면 전환이나 내러티브 없이 공간의 이미지만 보여주는 실험적인 디테일은 영화가 줄 수 있는 감흥이다. 인물을 배제하고 1장과 같은 공간, 그리고 같은 듯 다른 대사를 대조시킨 4장은 1장의 인물들이 (머릿속에서) 오버랩되며 극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가을의 처연한 사랑 이야기를 기대하고 온 관객이라면, "필름시대사랑"을 보며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는 시각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고, 생략된 공백을 상상하는 재미를 준다.
작성:
Hye-won Kim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 감독:Lu ZHANG
  • 출연:
    • Park Hae-Il
    • Ahn Sung-Ki
    • Moon So-Ri
    • Han Y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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