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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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등
직면해야 하는 아픈 현실과는 무관하게, 아름다운 미장센이 주는 위안.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지”라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4등]의 감독 정지우는 세상에 ‘맞을 짓’은 없다고 말한다. 30세 여선생과 17살 남학생의 사랑을 그린 [사랑니], 시인과 제자, 그리고 소녀의 이야기인 [은교] 등 사회적 통념과 금기를 넘나드는 주제로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은 [4등]에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조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 영화 12번째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4등]은 초등학생 수영선수 준호(유재상)를 중심에 두고 스포츠계에 만연한 체벌을 다룬다. 재능은 있지만 시합에 나갔다 하면 4등만 하는 준호는 새로운 수영코치 광수(박해준)를 만나 처음으로 2등을 한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과의 저녁식사 시간, 동생 기호는 형 준호가 광수에게 체벌을 당하며 배우고 있음을 알린다.
 
김애란의 단편소설 [서른]에 이런 장면이 있다. 새벽부터 밤까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을 보며 화자인 수인은 생각한다.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 겨우 내가 되겠지.’ 영화 [4등]의 광수 또한 체벌의 피해자였으나 자라서 체벌을 하는 어른이 된다. 사회가 만든 굴레. 영화는 그 굴레 안에서 이분법적인 시선으로 피해자와 가해자를 구분하지 않고 인물들을 그저 가만히 응시한다. 그리고 마지막, 엄마와 광수로부터 홀로서기를 한 준호를 통해 영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4등]은 인권 영화지만 무겁지만은 않다. 광수가 툭툭 내뱉는 대사는 웃음을 유발한다. 또한 준호가 감정적 변화를 겪을 때마다 빛이 등장하는데, 그가 어두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때 빛이 나는 장면은 영화를 더욱 반짝이게 한다.

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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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정보

개봉일 수요일 4월 13일 2016
상영 시간 116분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감독 Jung Ji-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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