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Movies, 개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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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브리짓 존스가 돌아왔다. 12년만에 돌아온 40대의 브리짓 존스는 날씬해졌고, 뉴스쇼의 PD가 되어 있었다. 성공한 인생인 셈이다. 그런데 웬일? 그녀 곁에 마크 다시가 없다. 브리짓 존스는 여전히 홀로 술에 취해 셀린 디옹의 “all by myself~”를 부르는 외로운 싱글녀다. 심지어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던 친구들마저 제각각 약속을 펑크내는 바람에 브리짓 존스는 혼자서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 2 – 열정과 애정 >에서 마크 다시가 “Will You Marry Me?”라고 청혼한 거 아니었나? 아! 결혼은 하지 않았었나?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영화 <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는 이렇게 안타깝게 시작된다.  

오프닝은 다소 의외였다. 매력적인 마이클 클리버(휴 그랜트)는 사라졌고, 영원히 마음이 변치 않을 것 같았던 마크 다시는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행복하게 끝을 맺었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뒷 이야기가 이렇게 씁쓸할 수가 있나. 그런데 브리짓의 안타까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게 흘러간다. < 브리짓 존스의 일기 > 1편을 연출했던 샤론 맥과이어 감독은 브리짓 존스를 그 어느 전편보다 더 사랑스럽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츤데레 콜린 퍼스와 완벽한 패트릭 뎀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 여자와 아이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신경전은 ‘질투’라는 감정을 화두로 한 드라마 < 질투의 화신 >보다 더 유치해서 그만큼 더 유쾌하다. 오랜만에 마음껏 웃고 싶다면? <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를 추천한다!

사실 <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는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브리짓 존스가 글래스톤베리에서 하룻밤을 보낸 미지의 남자가 알고 보면 TV에 출연할 정도로 유명한 연애정보회사 CEO인 잭 퀀트이고, 아이를 갖는 일에 부정적이었던 잭 퀀트가 특별한 이유 없이 브리짓 존스에게 프로포즈하며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잭 퀀트과 마크 다시는 서로의 존재를 알면서도 브리짓 존스를 맹목적으로 좋아한다. 이토록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로맨틱 판타지 영화’ 같은 몇몇의 설정은 ‘좀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영화 <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는 이 ‘짜맞추기식 이야기’조차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개성적이고 사랑스러우며,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여전히 귀여운 노처녀 브리짓 존스, 츤데레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감동을 주는 마크 다시, 그리고 혜성 같이 등장한 완벽남 잭 퀀트는 물론이고, 브리짓 존스의 친구들과 부모님까지,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이 던지는 위트 넘치는 대사와 표정 연기는 허술한 이야기 구조를 잊게 만든다. ‘잭 퀀트’로 분한 젊은 남자 패트릭 뎀시가 사랑에 빠진 표정도 관객을 ‘심쿵’하게 만들지만, 특히 르네 젤위거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압권이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르네 젤위거의 얼굴 때문에 브리짓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에 몰입이 안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고민은 접어도 좋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르네 젤위거의 늘어진 얼굴이 브리짓의 사랑스러움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가 시작되면 발 뒤꿈치를 들고 브리짓 특유의 종종걸음으로 어색한 상활을 모면하려는 브리짓의 엉뚱한 매력에 새삼 빠져들게 되면서 르네 젤위거의 주름을 더 이상 의식하지 않게 된다.

박훈희 (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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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정보

개봉일 수요일 9월 28일 2016
상영 시간 123분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감독 Sharon Maguire
각본 Helen Fielding, Dan Mazer, Emma Thompson
출연 Renée Zellweger
Colin Firth
Patrick Demp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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