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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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복수극으로 가자고, 화끈하게.” 구불구불한 단발머리를 곱게 뒤로 넘긴 깡패 안상구가 말한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상위 1%의 사람들이라면, 우리 사회 1%의 어두운 이면을 담은 영화 "내부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배우 이병헌과 조승우가 연기한 안상구와 우장훈이다. 안상구는 친형님처럼 따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와 손잡고 재벌과 정치인 장필우(이경영)의 뒷거래를 돕다가 버림받는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진실을 밝히라고 하지만, 어쩐지 속내가 미심쩍은 검사 우장훈과 손을 잡는다. 하지만 이들이 만나는 건 영화의 중반 부분부터다. 초반 논설주간과 재벌, 정치인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는 바람에 사건의 긴장감은 어느새 사라지는데, 영화 중반 안상구와 우장훈이 화장실에서 대치하는 순간부터 흥미진진해진다.
 
두 사람은 직업과 성격이 대조적이면서도 묘하게 통한다. 안상구는 깡패지만 부하직원 부인의 생일 케이크를 챙겨줄 만큼 섬세한 반면, 우장훈은 검사지만 뜻을 이루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도 서슴없이 잡아내는 인물. 각자 모순된 부분을 가진 이 둘이 만났을 때 선악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묘한 시너지가 생긴다. 사투리를 쓰며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은 고향 선후배처럼 보이기도 하며 재미있는 장면을 여럿 만들어 낸다. 후반에 깔아놓은 안상구의 유머 (“모히토에 가서 몰디브를 마셔야지”) 같은 것들. 아쉬운 부분은 강력한 이 둘의 캐릭터 때문에 이강희와 장필우 같은 ‘내부자들’은 관객과 더욱 멀어진다. 언론을 좌지우지하는 이강희와 사건이 터지자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가는 대기업 회장 등은 우리네 현실을 떠오르게 하지만 딱 거기까지. 그렇다면 안상구와 우장훈도 자신들이 무너뜨리고자 했던 그들처럼 결국 ‘내부자들’이 될까? 해피엔딩이 된 이 영화에 그런 무거운 질문은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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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정보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감독 Woo Min-ho
출연 Lee Byung-Hun
Cho Seung-Woo
Baek Yu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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