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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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이 섬뜩한 영화는 칼부림이 등장하지 않지만 유혈이 낭자하고 시종일관 괴기스러운 분위기로 어깨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영화는 평화롭던 시골 마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며 시작한다. 순박한 시골 경찰 종구(곽도원)와 사건의 목격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무명(천우희), 종구가 부른 무속인 월광(황정민), 그리고 용의자로 지목된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에 의해 이야기는 진행된다.
 
[곡성]은 [추격자](2008), [황해](2010) 단 두 편의 영화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장르 영화라 규정 짓는 틀 안에서 변종 장르를 만들고 싶었다던 감독의 말대로 [곡성]은 감독의 이전 스릴러 영화와 결을 달리한다. 범인을 찾는 추리 스릴러의 형식을 띠다가 후반에 이르러서 오컬트 호러 영화의 면모를 보여준다. 강력한 리얼리티는 여전하다. 감독은 영화 속으로 관객을 던진다. 이는 영화가 끝나면 실제 싸움이라도 한 것처럼 기진맥진할 것이며 낯선 시골 마을과 비 오는 날의 산에는 가까이 가고 싶지도 않게 될 거라는 말이다. 오프닝에 등장한 성경 구절(누가복음 24장 37-39절)은 마지막에 다시 인용되며, 관객에게 던진 ‘미끼’도 충실히 걷어 올린다.(그리고 이 구절은 결말로 연결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불안과 공포는 [곡성]에 대한 가장 정직한 설명이다. 그렇지만 선악이 쉽게 구분되지 않는 영화 속 인물처럼 단순히 공포로만 표현하기에 이 영화는 너무나 놀랍고 매력적이다.(곳곳에 유머도 있다.) 2시간 반 동안의 길고 긴 귀곡성을 감내해야 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한국 장르 영화가 주는 즐거움은 기꺼이 느껴봐야 한다.

글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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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정보

개봉일 수요일 5월 11일 2016
상영 시간 156분

출연 배우 및 촬영 스탭

감독 Na Hong-jin
출연 Hwang Jeong-Min
Kwak Do-won
Chun Wo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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