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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MEETS: 빽투더퀴어 피플

제16회 퀴어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작성:
Sungcha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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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퀴어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위원장 홀릭과 홍보를 맡고 있는 하레를 만나 퀴어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그의 손이 낫지 않기를 바랐다.
아픈 그와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다.”


퀴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왕가위 감독의 98년 작 <해피 투게더>. 당시 동성간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수입이 금지되었는데, 섹스 신을 삭제해 1년 후 어렵게 개봉되었다. 연인으로 등장한 양조위와 장국영의 연기가 워낙 화제를 모아 호기심이 발동한 에디터는 청소년 관람불가였지만 성숙해 보이는 외모를 앞세워(당시 고등학생이었다) 동시상영을 하는 작고 허름한 극장을 찾아 관람했다. 음울한 영상과 우울한 분위기의 낯선 탱고 음악.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기분이 먹먹하여 자리를 쉽게 뜰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이 영화로 LGBT 문화에 눈을 떴다. 퀴어영화제는 퀴어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퍼레이드만큼이나 중요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영화제를 등한시하는 것 같아 아쉬웠던게 사실. 위원장 홀릭과 홍보를 맡고 있는 하레를 만나 퀴어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슬로건이 ‘빽투더퀴어’라고 들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퀴어 문화는 계속해서 변화해왔고 지금 이 순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만큼 의미도 애매모호해졌는데 더 이상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의 카테고리만을 퀴어라고 부르는 시대는 지난 것이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영화를 조명하고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지금 우리 시대의 ‘퀴어’가 무엇인지 찾아보자는 의미로 슬로건을 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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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몇 편이나 출품되었나?

해외작 82편, 국내작 20편 총 102건이 출품되었고 심사숙고하여 선정한 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기존엔 한 해 동안 제작된 영화만 선정했는데 올해부터는 제작 연도를 제한하지 않았다. 최대한 영화제의 콘셉트에 맞는 영화를 상영하기 위함이다. 다양한 장르와 문화를 통해 퀴어의 삶과 낯선 시선을 만날 수 있도록 작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주목할 만한 영화가 있다면?

감정 표현이 서툰 10대 소녀의 두근거림이 천천히 스며드는 과정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풀어낸 <엘리스: 계절의 틈>, 이별을 겪는 과정에서 느낀 관계의 어려움과 관계에서 발생하는 깊은 문제들에 대한 고찰이 엿보이는 <울트라 블루>, 전례없는 가뭄 때문에 금단의 땅으로 향하는 길, 미스터리한 카우보이를 만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담은 <와샤키와 그의 젖은 손> 등을 주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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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를 준비하며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

사회적으로 퀴어축제에 대한 인식이 없어서 기업의 후원을 받기가 힘들다. 많은 곳에 제안서를 내밀지만 돌아오는 건 차가운 반응뿐이다. 후원금으로 영화제를 준비하는데 영화관의 대관료가 너무 비싸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경우 상상도 못할 정도의 대관료라 이곳에서의 상영은 꿈도 못 꾼다.) 다행히 관객들이 매 회 조금씩 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올해는 큰 상영관에서 많은 관람객을 맞이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

facebook.com/kqfilmfest 
강남구 도산대로길 8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 6월 16–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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