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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컴포트 퀴진

모던 한식을 향한 또 다른 질주

파크 하얏트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5코스의 정성스러운 한식은 미슐랭 레스토랑이 전혀 부럽지 않다.  

강남 컴포트 퀴진

바야흐로 ‘모던 한식’의 시대다. 올해 초 열린 ‘2015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서 한식을 변형시킨 정식당이 10위에 오르며 단연 ‘모던 한식’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신라호텔에 있는 한식당 라연도 38위에 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조선일보와 미식가 100인 위원회가 선정한 ‘코릿 톱 레스토랑 50’에는 모던 한식 계열의 식당들이 최고 10위 안에 네 곳이나 포함되었다. 강민구 오너셰프가 이끄는 밍글스가 1위, 뉴욕 정식당으로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임정식 셰프의 정식당이 2위, 서울 퀴진을 표방하는 스와니예가 3위, 라연이 10위였다. 이런 모던 한식의 흐름이 호텔의 외식 장소로 이어지는 것은 그래서 더 이상 유별난 일은 아니다. 파크 하얏트의 더 라운지에서도 ‘강남 컴포트 퀴진(Gangnam Comfort Cuisine)’이라는 테마로 새로운 한식 코스를 선보였다. 당일 제주도에서 공수받는 생선과 해산물 등의 가장 신선한 식재료와 천연 조리법으로 정찬식이 아닌 부담 없는 모던 한식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전통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한식을 낸다는 것인데, 사실 요즘 너무 너도나도 하는 스타일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추장으로 퓌레를 만들어서 부은 ??을 한입 먹고 난 뒤 정말 눈이 동그래지고 말았다. 신선한 농어의 쫄깃한 맛도 그렇지만 이 풍부하고 균형 있는 ??맛이야말로 모던 한식의 단면을 제대로 보여주는 맛이었다. 처음 나오는 음식부터 아주 인상적이었던 코스는 점점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수제 샬럿 피클이 어우러진 회 코스에 이어 나온 보쌈과 삼계구이도 독특했다. 보쌈은 48시간 특제 양념에 재워 잡내를 없애고, 육질을 연하게 만든 ‘한돈 삼겹살’을 24시간 삶아낸 후 찐 전복과 쌈장 소스, 간장 젤리를 곁들인다. 버섯 퓌킨 소스를 곁들여 담백하게 구워낸 삼계 구이는 삼계탕에서 파생된 또 다른 시도. 작은 솥밥에 담겨 나오는 파에야는 12가지 잡곡과 꽃게 육수를 넣고 전복, 문어, 홍합, 오징어 등을 올려 짓는데, 간이 세지 않은 무심한 맛이 반찬과도 잘 어울렸다. 단호박을 삶고 간 후 크림으로 만든 호박 ??디저트도 훌륭했다. 구운 석류와 복분자 샹그리아 그라니테의 깔끔한 마무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크 하얏트에서 시도한 강남 컴포트 퀴진은 요즘 각광받는 모던 한식집들과의 팽팽한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너셰프들이 내세울 수 있는 섬세함과 맛의 균형도 고루 갖췄다. 요즘 화제의 중심에 있는 모던 한식의 이름에 당당히 올릴 만한 음식들이다. 이 정성스러우면서도 야심 찬 시도는 파크하얏트 서울의 총주방장 마시밀리아노 지아노와 백영민 한식 마스터 셰프가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파크하얏트 서울은 막걸리로 만든 다이퀴리, 진저비어와 화요를 넣어 만든 ‘강남뮬’, 김치국물을 이용해 만드는 김치메리(블러드메리의 새로운 시도다) 등 전통주를 이용한 칵테일까지 새로운 시도를 넓히고 있다. 놀랍도록 맛의 균형이 잡혀 있고, 정성스러운 파크 하얏트의 새로운 한식 메뉴는 ‘강남 컴포트 퀴진’이라는 이름으로 다 담기에는 벅찬 아이디어와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5코스 만찬 9만원(세금포함), 단품 식사 3만6000원부터, 02-2016-1205, 11: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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