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퀴담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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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서커스-퀴담
Photographer: Matt Beard
GILLES STE-CROIX, FRANCO DRAGONE, LUC LAFORTUNE, DOMINIQUE LEMIEUX, BENOIT JUTRAS, DEBRA BROWN, MICHEL CRETE, FRANCOIS BERGERON,
태양의 서커스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도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는데, 동물을 출연시키지 않는 연출로 유명하다. 그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각을 깨우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들의 공연 "퀴담"(라틴어로 ‘무명의 행인’이라는 뜻)은 관객들을 어린 소녀, 조의 상상력 가득한 마음으로 이끈다. 그러나 서커스의 내용이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퀴담(중산모를 쓰고 우산을 든 머리가 없는 남자)은 공중에서 신문을 읽으면서 등장한다. 서커스에 출연하는 많은 연기자는 몸을 비틀고, 돌리고, 거의 날아다니면서 여러 개의 후프를 통과하기도 한다. 가장 매혹적인 장면은 누드톤의 옷을 입은 여성 아티스트가 공중에서 붉은 실크 천을 잡고 벌이는 곡예(Aerial Contortion in Silk)였는데, 마지막 순간에는 그녀가 올가미에 걸린 것처럼 매달려 있었다. 음악은 뉴에이지풍으로, 매우 인상 깊었다. 스태튜(Statue) 공연에서는 두 명의 아티스트가 등장, 한 사람이 다른 사람 위에 올라가 손을 뗀 채 균형을 잡는다. 의상이 몸을 많이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근육이 떨리는 것까지도 긴장감 있게 볼 수 있다. 혹시라도 소리를 내서 그들의 집중을 깨뜨릴까 무서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관객들 중 몇몇이 모든 사람 앞에서 작은 촌극을 벌이는 부분(Clown Participation)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수줍음을 많이 타게 생긴 여자가 데이트를 하러 왔다가 불려나온 한 남자 앞에서 온갖 섹시한 포즈를 취했을 때 정말 배꼽 빠지게 웃었다. “내가 저 여자였으면 어땠을까? 나는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 공연은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뒤쪽 좌석에 앉은 사람이나, 두 번 관람을 하는 사람에게는 재미가 덜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퀴담"은 분명히 내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각을 깨우며, 감정을… 글쎄, 무엇보다 많은 웃음과 다른 사람들의 어설픈 연기에 내가 더 오그라드는 기분을 복합적으로 전해주었다.

글 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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