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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스토리: 우리 동네 야쿠르트 아줌마, 정옥순

작성:
Hye-wo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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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ARK JUNG-WOO

정옥순 (상암동, 야쿠르트 아줌마)

언제부터 이 일을 하셨나요?
작년 2월부터니까 2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저는 센터지구라고 해서 영업점 주위를 맡아서 일하고 있어요.

센터지구요?
저희끼리 그렇게 부르거든요.(웃음) 1지구, 2지구 이렇게 번호가 있어요. 각자의 코스를 정해서 일을 하죠. 일부러 코스를 만들어서 돌아다녀요. 일정한 시간에 다녀야 ‘이 시간에 아줌마가 지나가는구나’ 하고 손님이 알거든요.

야쿠르트 아줌마는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엄청 반가워하죠. 못 만나서 못 산다는 얘기도 하고요. 만나면 “아줌마~” 부르면서 뛰어와요. “이제야 만났네!” 하기도 하고요. 콜드브루나 끼리치즈는 없어서 못 팔 정도예요.

둘 중 뭐가 더 잘 나가요?
지금은 콜드브루가 더 많이 나가는 편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 커피를 하루 한 잔 이상은 마시잖아요.

저 어릴 때에는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주세요’ 하는 노래를 많이 불렀는데, 요즘에도 그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이 있나요?
지금도 애들이 그거 부르고 다녀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해주죠. “요구르트는 우리 거 아니다. 야쿠르트가 우리 거야.”(웃음)

옛날에는 탑승이 안 되는 전동 카트였잖아요. 이 신형 전동 카트는 회사에서 주는 건가요?
회사에서 지급하고 사용료를 일부 내고 있어요.

탈 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요.
진짜 재미있어요. 손님들도 재미있어 보인다고, 타게 해주면 안 되냐고 물어봐요. 그렇지만 그건 불가능하죠. 1년 6개월 정도 탔는데, 자동차 운전하는 거랑 비슷해요. 처음에는 엄청 빠르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느린 것 같아요.(웃음) 최고 속도가 8km예요. 힘이 좋아서 언덕도 잘 올라가고 비탈길도 잘 내려와요.

일을 하면서 보람된 순간이 있다면요?
길을 다니면서 응급상황을 발견할 때가 있어요. 쓰러져 계신 분도 있고 술에 취해서 집을 못 찾는 분도 있어요. 그럼 경찰서에 신고를 하거나, 아는 분일 경우에는 집에 모셔다 드리죠. 항상 만나고 인사하니까 고객이면서 저의 지인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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