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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50 베스트 바에 선정된 국내 바 4곳

The World's 50 Best bars를 선정하는 Drink International에서 아시아 25개 나라의 바들을 대상으로 Asia 50 Best Bar를 선정했다. 그 리스트에 포함된 국내 4곳의 바. 이제 정말 서울의 베스트 바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작성:
SIHWA KIM
광고하는
르 챔버
  • 5 최대 별점 5개
  • Bars
  • 청담동
  • 가격 4/4
  • 추천작
세련됐다. 화려하다. 호텔 바에 온 것처럼 고급스럽다. 르 챔버에 들어서자마자 마음 속에서 들려올 말이다. 르 챔버는 가격부터 서비스, 시설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급을 지향하는 스피크이지 바다. 디아지오 월드 클래스 세계 대회 챔피언을 거머쥔 엄도환, 임재진 오너 바텐더가 ‘7성급’ 바 경험을 제공한다. 거기에 최근까지 몇 년간 한국 챔피언 자리를 독식 중인 박성민 바텐더까지 합세해 더욱 짜릿해졌다. 정체나 형체를 알 수 없는 모호한 간판은 더 이상 스피크이지 바의 특징이 될 수 없을 정도로 당연하지만, 이곳의 지하 입구에 있는 ‘퀴즈’는 독특한 특징이다. 서가 형태로 된 지하의 입구에서 딱 한 권의 책을 찾아내야 문이 열린다. 현대판 스핑크스의 위트다. 최근 볼트82(Vault +82)를 위시해 많은 ‘고급’ 바가 청담동에 생겼지만,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으로 꼽는다. 그만큼 확실하다.
찰스 H
  • 4 최대 별점 5개
  • Bars
  • 종로구
  • 추천작
요즘 강북에서는 포시즌스 지하에 있는 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20-30년대 금주법 시대에 유행하던 스피크이지 스타일 바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찾기가 쉽지 않다(호텔에는 바가 두 군데가 있으니, 지하의 바를 찾을 것). 찰스 H라는 바의 이름은 미국의 작가인 찰스 H. 베이커의 이름에서 따왔다. 금주법 시대에 기자로 활동한 그는 카이로, 쿠바, 상하이 등을 여행하면서 도시의 독특한 술을 기록했는데, 찰스 H 바는 당시의 레시피에 주목하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데스크에 있는 여직원이 게스트의 이름을 먼저 묻고 웰컴 드링크로스파클링 와인 한 잔을 내준다. 한 모금 마시며 기다리면 바로 안으로 안내되는데, 사실 이곳에는 두 개의 문이 있다. 마호가니 목재를 사용한 고풍스럽고 화려한 실내는 마치 시공간을 거슬러 1920년대의 뉴욕으로 온 듯한 느낌이 가득하다.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소파 자리에서는 실내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역시 가장 좋은 자리는 바텐더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ㄱ자의 바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커플들이 눈독 들여 앉는 인기 자리이기도 하다. 헤드바텐더 크리스 라우더는 찰스 베이커가 기록한 여러 도시의 레시피에 주목했고, 쿠바, 상하이 등에서 경험한 칵테일을 재해석한 메뉴에서 새로운 시그니처 칵테일까지 선보인다. 남자들을 위한 굳건한 술 맨해튼은 1870년과 1917년, 2002년의 레시피의 각기 다른 스타일로 만들며, 테이스팅하듯 세 잔으로 나눠져 있는데 오른쪽 잔으로 갈수록 독해진다. 또 고심 끝에 고른 베네주엘라 럼과 블랙 참깨, 꿀, 스카치 위스키, 크림이 들어가는 ‘상하이 브렉퍼스트’는 재료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훌륭한 칵테일이었다.
광고하는
앨리스
  • 4 최대 별점 5개
  • Bars
  • 청담동
  • 가격 3/4
  • 추천작
이곳은 실험적인 칵테일과 타파스를 선보이는 라운지 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연한 갈색머리의 호스티스 마르따가 미소를 짓는다. 작은 탁자 위에는 회중시계가 있고, 시간은 12시에 멈춰 있다. 어리둥절한 마음에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영국 저택을 닮은 널찍한 바와 라운지 공간이 보인다. 호텔에 있을 법한 푹신한 소파에 천장은 초콜릿 표면을 연상시키고, EDM 감성이 깃든 스윙 재즈의 음악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시그니처 칵테일인 ‘Alice Boutique’를 시키면 자몽으로 맛을 내고 흰 수증기를 내뿜는 진토닉을 내온다. 이상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화장실 문은 벽으로 둔갑해 숨어 있고, 라운지에 앉으면 유리잔이 책상에서 솟아나온다. 마법을 부리는 건 아니지만, 앨리스는 이야기를 담은 섬세한 바다.
디스틸
  • 4 최대 별점 5개
  • Bars
  • 서교동
  • 가격 3/4
  • 추천작
잘 숙성된 위스키와 잘 숙성된 초콜릿의 환상적인 궁합에 대해서는 물론 이의가 없다. ‘마리아주’는 와인에만 적용되는 개념이 아니다. 홍대 앞 대학가에 생뚱맞게(시끄럽기로 유명한 ‘밤과 음악 사이’ 골목) 위치한 바 디스틸은 미남 미녀 바텐더들의 말할 나위 없는 쟁쟁한 실력만큼 쟁쟁한 ‘안주력’까지 갖춘 황송한 곳이다. 어지간한 레스토랑 못지 않게 고심한 갖가지 안주는 디스틸의 질 높은 술들과 어우러져 ‘성찬’의 느낌을 준다. 겨울이면 미역귀, 봄이면 참두릅이 놓이는 제철 주안상에 극상의 마리아주로 딱 맞춰 골라 주는 술 한 잔. 거기에 키스 재럿이나 찰리 헤이든의 LP 음악같이 귀를 만족시키는 좋은 소리까지. 홍대에 있기 아깝지만, 홍대에 있어 고마운 곳이기도 하다.
추천작
    추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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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고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