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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턴소셜

서울의 혼자 가기 좋은 바

혼술, 혼밥이 유행이다. 혼자 마셔도 전혀 민망하지 않은 바들을 모았다.

작성:
SIHWA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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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날들이 있다. 누구에게나 차분하고 조용하게 혼자 즐기는 술 한잔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혼자 가기 좋은 바에는 길든 짧든 혼자 앉을 수 있는 바가 필수다. 혼자 앉아도 민망하지 않은, 최적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친구네 집처럼 혼자서도 편안하게 찾아갈 수 있는 서울의 바들을 모았다. 

책바
  • Bars
  • 칵테일 바
  • 연희동
술을 좋아하는 친구는 쉬는 날이면 책 한 권을 들고 바에 갔다. 그곳에서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할 때도 있다고 했다. 함께 경험해본 바, 채도가 낮은 조명과 잔잔한 재즈 음악, 약간의 소음, 그리고 적당한 술은 책을 읽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책바는 책과 술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바’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이용지침 중 하나가 ‘대화는 조용히’다. 바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4인 이상의 손님은 입장할 수도 없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작은 서점처럼 아담한 공간이 보인다. (이곳에 진열된 책을 구매하거나 대여할 수 있다.) ‘생각보다 작네’라는 생각이 들 즈음 주인장이 책장 한 켠에 숨겨진 버튼을 알려준다. 이 버튼을 누르면 책장이 옆으로 밀리며 안쪽의 숨겨진 바가 드러난다. 책바의 메뉴 또한 책과 연관되어 있다. 짧은 시 한 편을 읽으며 마시기 좋은 도수 높은 술, 에세이 한 권을 읽으며 마시기 좋은 적당한 도수의 술 등 읽는 책에 따라 어울리는 술을 제안한다. 책에 등장한 술을 마실 수도 있는데, 책처럼 만들어진 도톰한 메뉴판에는 술과 그 술이 등장한 책 속 글귀가 함께 적혀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 노르웨이의 숲 >에 등장한 보드카 토닉을 소개하며 “가끔 사는 게 괴로우면 여기 와서 보트카 토닉을 마셔.”라는 대화를 담는 식이다. 어떤 술을 마실지 고민된다면 주인장에게 물어보면 된다. “라임이나 레몬이 들어간 상큼한 맛에 달지 않은 거요.”라고 주문하자 주인장은 < 위대한 개츠비 >에 나온 칵테일이라는 말과 함께 진 리키를 권했다. 진 리키를 받아 들고, 책장에 꽂힌 < 위대한 개츠비 >를 꺼냈다. 책과 술을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올드패션드바
  • Bars
동진시장 골목 안쪽의 한 빌딩 3층에 조용하게 위치한 이 바는 진짜 술맛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몇 안 되는 바다.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되기 전 시기에 유행한 클래식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 정해진 메뉴가 있으나 바에 앉은 손님과 대화를 하면서 취향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어주는 이한별 바텐더의 손길이 전문적이다. 올드패션드, 마티니, 맨해튼,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칵테일까지 맛볼 수 있다. 메뉴에서 궁금한 칵테일을 물어보면 바텐더는 자판기처럼 설명을 자동 발사한다. 칵테일에 대한 그의 지식과 설명이 쉽고도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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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주택
  • Bars
몇 번이나 이곳을 방문했지만 올 때마다 길을 잃게 되는 혜화동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가게 이름과는 다르게 한옥집을 개조한 곳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나라의 맥주를 내놓고 있다. 맥주에 복숭아 과즙을 첨가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죄인(Pecheresse) 이라는 이름을 붙인 린데만스 페슈레제를 비롯해 진하고 부드러운 풍미가 매력적인 트리펠 카르멜리엇 등 메뉴판엔 맥주에 대한 소개까지 친절하게 표기해두었다. 이곳이 다른 곳들과 가장 다른 점은 혼술족이 많다는 점. 여유롭게 마당에 홀로 앉아 따스한 볕을 받으며 노트북의 자판을 두드리거나 이어폰을 꽂고선 맥주 한 잔을 홀짝거리며 멍하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래도 이곳 특유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맥주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파는 포트와인도 훌륭하니 꼭 맛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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