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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의 시대가 온다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만드는 자연주의 와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정식바에서는 ‘자연주의 와인 세미나&갈라 테이스팅’ 행사도 열렸다. 정식바의 신동혁 소믈리에가 기획하고, 국내 8개의 내추럴 와인 수입사와 소믈리에, 와인 애호가들이 참여한 자리로, 대중에게 자연주의 와인을 알리기 위한 첫 공식적인 자리였다.

요즘 일상생활에서 유기농 식재료를 따지거나 챙겨먹는 건 더 이상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선택이고, 취향의 문제이며, 의식적인 선택일 뿐이다. 그렇다면 유기농 와인은? 뭔가 더 몸에 좋게 만든 와인인가? 싶기도 한데, 사실 술 마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몸에 좋은 것, 건강한 걸 따진다면 술을 안 마시는 게 상책이지, 몸에 좋은 걸 따져가며 동시에 술을 마시지는 않을 테니까. 때문에 유기농 와인=건강한 와인이란 예상, 혹은 편견보다는 유기농 와인도 여러 와인의 한 종류로, 또는 와인의 트렌드에서 알아가는 것이 더 편한 접근법이 아닌가 싶다(실제로도 마시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와인의 맛과 개성을 살리기 위해 생겨났다고 한다).

어찌됐든 요즘 유기농 와인,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내추럴 와인까지 포함하는 자연주의 와인들이 전세계적으로 트렌드를 일으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세계의 유명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페어링하는 와인으로 이미 내추럴 와인이 많이 등장하고 있고, 서울에서도 청담동을 중심으로 내추럴 와인을 파는 레스토랑이 많아졌다. 정식바의 신동혁 소믈리에는 이런 흐름 속에서 대중에게도 이제 자연주의 와인을 알리면 좋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지난 3월 자연주의 와인 세미나와 갈라 테이스팅도 열었다. 와인 테이스팅에는 자연주의 와인만을, 혹은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국내의 8개 와인 수입사가 참여했고, 수입사마다 각각 네 종류의 자연주의 와인을 선보였다. 워낙 드문 테이스팅 기회이기도 하고, 와인 자체도 흔한 게 아니다 보니(자연주의 와인의 생산량은 전체 와인 생산량의 5%정도만을 차지한다), 테이스팅을 하다 중간에 뱉는 통도 아예 없었고, 다들 잔을 싹싹 비우는데 열심이었다. 그만큼 귀한 와인들이었다. 이렇게 네 잔씩, 8군데 수입사의 와인을 마시는데도 사람들은 멀쩡해 보였다. 흔치 않은 기회이다 보니, 열기도 넘쳤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설명도 듣고, 테이스팅을 하며 특징적인 점들을 직접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유기농 와인은 뭔가 심심할 거란 생각을 뒤엎는 흥미로운 와인도 많았고, 아무것도 안 넣은 음식처럼 밍밍하고 순수한 느낌의 와인들도 있었다. 자연주의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 와인은 뭔가 다를 거야’라는 의식을 하게 될 텐데, 거기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새로운 와인을 마신다는 정도로 부담없이 접한다면 훨씬 더 즐겁게 자연주의 와인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내추럴 와인에 별 지식이 없었던 에디터가 그랬던 것처럼.  

자연주의 와인에 대한 Q&A

정식바의 신동혁 소믈리에와 행사에 참여한 와인 수입사의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정식바의 신동혁 소믈리에와 행사에 참여한 와인 수입사의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TO 서울: 자연주의 와인이란 대체 뭔가요?

신동혁 소믈리에: 쉽게 말하면 자연 그대로 방식으로 만든 친환경 와인입니다. 유기농 와인, 바이오다이내믹 와인, 내추럴 와인 등으로 세분화 되는데,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유기농 와인은 화학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 농법을 써서 포도를 재배하고 만든 오가닉 와인입니다. 예를 들어 병충해가 생길 때 비료를 쓰는 대신 천적을 끌어들여와서 해충을 죽이는 식이지요. 바이오다이내믹은 유기농 와인에서 더 나아가 달의 주기에 따라 특정 시간에만 비료를 주고, 퇴비 또한 독특한 방식으로 만듭니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는 유기농이나 바이오다이내믹으로 재배하면서 와인을 양조할 때도 최대한 인공적인 요소를 배제해서 만드는 것입니다. 인공 이스트를 넣지 않으며, 양조 과정에서 산화 방지를 위해 이산화황(SO2)를 넣는데, 내추럴 와인은 이를 아예 넣지 않거나 극소량만 넣는 것을 말합니다.


TO 서울: 내추럴 와인에서만 느껴지는 맛의 특징이 있나요?

곽동영 소믈리에(Wine N): 맛의 차이는 거의 없어요. 다만 레드 와인 중에는 소똥 냄새 같은 게 나기도 해요. 병입 전에 필터링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 그래서 색도 보통 와인보다 탁하죠. 하지만 거친 디켄딩을 하면 그런 향은 완전히 날라가요. 그 구수한(?) 냄새가 좋아서 마시는 마니아들도 있지만요.

TO 서울: 자연주의 와인은 다른 와인과 마시고 나면 차이가 있나요?

곽동영 소믈리에(Wine N): 개인적으로 아토피가 좀 있는데, 유기농 와인 마실 때와 아닐 때 몸이반응하는 것이 완전 달라요. 그래서 유기농 와인에 더 관심이 커졌고, 5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유기농 와인을 수입하게 되었어요. 내추럴 와인은 아무래도 더 자연의 방식으로 만드는 거니까, 거부감이 없고 입에서 느껴지는 것도 더 편하다고 할까요?

 

TO 서울: 내추럴 와인으로 유명한 와인이나 산지가 따로 있나요?

신우식 팀장(호모 비노쿠스): 프랑스 르와르, 론, 브루고뉴, 알사스 등 남부 프랑스의 지역이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오늘 테이스팅에 나왔던 르와르 지역의 레 비유 클로(Les Viseux Clos) 와인은 유기농 와인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전설 같은 와인이고요.

 

TO 서울: 서울에서도 내추럴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이 많을까요?

김선경 팀장(REDSUGAR): 청담동에 있는 여러 레스토랑에서 이미 수 년 전부터 내추럴 와인을 판매해왔습니다. 다만 내추럴 와인이라고 말해도 그게 어떤 와인인지 사람들이 거의 몰랐기 때문에, 굳이 내추럴 와인이라고 밝히지 않고 그냥 판매했던 거지요. 하지만 요즘은 내추럴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웬만한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도 별도의 리스트로 찾을 수 있고, 가격 또한 합리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연주의 와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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