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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광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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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광사설. 영화 < 해피 투게더 >의 원제를 바 이름으로 한 곳이다. 이름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가 이 영화의 단면 같다.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 해피 투게더 >의 음악, 한쪽 벽면에서 계속 상영되는 영화 장면들, 금붕어 두 마리가 들어있는 어항, 숨어있는 빨간 방까지. 영화 속 장면 같은 이 바는 ‘쓸쓸해서, 쓸쓸하지 않아서, 마음이 그저 그럴 때’ 찾으면 좋을 곳이다. 잡지 에디터 출신의 주인이 근처에 운영하고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서울집’에 이어 두 번째로 열었다.

바 테이블이 전부인 이곳에서는 두셋이 어울려 술 먹기 좋고, 토마토 라멘, 볶음밥 등의 소소한 음식도 곁들일 수 있다. 망고, 파인애플 맛이 나는 대만맥주와 하우스 와인도 있는데, 칵테일은 진 종류만 놔두었다. 에디터에게 탱커레이텐(가장 좋아하는 진이다)과 비피터, 핸드릭스 진까지는 평범한데, 부들스 진이 눈에 띈다. 주니퍼베리와 고수 향이 은은한 이 진토닉에는 고수 잎을 올려 주는데, 그 맛이 꽤 독특하고 신선하다. 춘광사설의 칵테일 잔은 일반 바보다 훨씬 작다. 진토닉 잔을 받아들고, “에계? 이게 뭐야?” 싶었는데, 진과 토닉의 비율에 빈틈이 없다. 타임잎과 블루베리가 들어가는 탱커레이 텐도 맛있다. 주인은 원래 진만 파는 바를 만들고 싶었다는데, 맥주나 와인을 마시고 싶어하는 손님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후암동 종점의 108계단 위의 주택가에 뜬금없이 자리해 있다. 이태원과 해방촌을 즐겨찾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찾아가볼 만하다. ‘남산아래 홍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작성:
Dong-mi Lee

상세내용

주소
신흥로26길 11-20
용산구
서울
연락처
010-8933-8784
교통
녹사평역 (6호선) 2번 출구. 도보 20분.
가격
탱커레이텐 진토닉 7000원, 부들스 진토닉 7000원, 하우스 와인(병) 4만5000원, 대만 파인애플 망고 맥주 9000원
운영 시간
19: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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