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스(gallus)’는 라틴어로 수탉을 의미한다. 전시는 제목 그대로 토종 수탉의 뼈를 16배 확대한 조형물로 구성되어 있다. 웬만한 사람보다 큰 닭발의 뼈도 있고, 닭 한 마리의 뼈대로 방 하나를 삼킨 수탉도 있다. 도날드 덕과 미키마우스의 골격을 재현해온 이형구 작가의 작업이다. 동물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몰두했던 그가 닭으로 화두를 옮기게 된 계기는 바로 ‘치맥’. 배달시켜 먹고 남은 닭뼈를 재조립해보니 닭 한 마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수탉을 연구하게 됐다. 작가는 한국 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치킨을 보며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닭의 모습이 꿈을 접고 현실에 함몰된 직장인 같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의 눈에는 아마 공룡으로 인식될 것이다.
이형구 개인전 Gal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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