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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eye: 하늘 위의 눈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을 카메라에 담는 사진작가 조승준.

Haeundae Beach, Busan, 2014

밤비행기에 앉아 창밖 멀리서 반짝이는 작고 노란빛을 바라보며 “와, 이 도시가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깨닫는 그 순간은 언제나 경이롭다. 

사진작가 조승준은 이를 ‘재발견’ 혹은 ‘친근한 이미지를 새로운 관점에서 발견하는 능력’이라고 부른다. 

그는 이러한 감정을 사람들에게 다시 주기 위해 드론을 이용해 사진을 촬영한다. 지난 2011년 조승준은 항공 촬영으로 잘 알려진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Yann Arthus-Bertrand)의 전시를 방문했다. 이 프랑스 사진작가의 작품에 충격을 받은 그는 자신의 한국적인 관점을 담아 공중에서 한국을 촬영하는 것을 꿈꾸기 시작했다. 몇 년이 지난 2014년, 그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아내를 설득해 사용법조차 모르던 DJI S1000 드론에 약 1630만원을 투자하게 된 것. 현재는 자신의 멀티미디어 회사 대표이자 <블룸버그>지의 사진기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전문가에게 수업을 듣기도 했고 적어도 두세 달은 스스로 많이 연습했어요. 드론 카메라는 많은 면에서 꼭 차를 운전하는 거랑 비슷하거든요”라고 설명한다. 

조승준 작가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방글라데시 사람들의 삶까지 찾아다니며 그가 원하던 풍경을 사진 속에 담았다. 하지만 그가 가장 열정을 쏟은 부분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우리 삶의 모습이었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좀 보세요. 땅바닥에 그려진 벽화 같은 그 사진이요. 이렇게 보일 수도 있다고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죠.” 우리가 만났을 때 그는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두 행인의 그림자와 코너 먼 곳에 있는 가로등이 아니었다면 이 타일이 사람들이 수십 번은 지나쳤을 올림픽공원의 바닥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렵다. “제가정말 꿈꿔왔던 사진은 해운대를 찍은 작품이에요.” 관광객으로 가득 찬 부산의 해변에서 우리가 자주 간과하는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찍은 사진을 가리키며 그가 말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우선 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할 곳이 너무 많다. 그는 해당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항공 관련 당국(예를 들어 수도방위사령부나 국방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고가의 촬영 장비에 호기심을 보이며 몰려든 사람들을 신경 쓰며 사진의 프레임, 조명과 구성까지 맞추어야 했다.

“해운대처럼 인파가 많은 곳에서 촬영할 때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어디서 샀는지, 가격은 얼만지  항상 궁금해해요.” 또한 그는 아마추어 드론 사진작가들은 촬영할 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승준 작가는 출사에 나서기 전 미리 구글 맵이나 스카이 맵을 이용해 계획을 짠다. 

하지만 어디서 가장 사진을 찍고 싶냐는 물음에 그는 새로 발견할 앵글로 가득 찬 곳, 북한이라고 대답했다. “아직도 북한의 많은 시골 지역은 남한의 70년대나 80년대와 비교할 수 있을것 같아요. 그 모습들이 사라져버리기 전에 꼭 카메라에 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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