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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엘름그린&드라그셋

엘름그린&드라그셋(Elmgreen & Dragset)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갖는 큰 개인전. 장소는 서울이다.

 (Photograph: Kim Hyu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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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Kim Hyun-soo
엘름그린 드라그셋 (Courtesy of the artists and PLAT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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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the artists and PLATEAU
엘름그린 드라그셋 (Photograph: Kim Sang-tae, courtesy of the artists and PLAT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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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Kim Sang-tae, courtesy of the artists and PLATEAU
시인이었던 마이클 엘름그린과 연극을 했던 잉가 드라그셋이 코펜하겐 클럽에서 만난 건 벌써 20년 전. 당시 로맨틱한 만남이 있었기에 지금의 엘름그린 &드라그셋이 국제적인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것. 더 이상 커플은 아니지만, 서로를 절친이라고 칭하고, 이들은 “아직까지도 표현하고 싶은 게 많다”. 텍사스 사막 한가운데에 프라다 매장을 짓고, 베니스 비엔날레의 국가관을 죽은 아트 수집가의 저택으로 탈바꿈한 남성 듀오는 관람객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미 유명하다. 전시 기획을 위해 작가들이 플라토 미술관을 찾은 지는 2년이 흘렀고, 지금 미술관 안에는 국제공항이 있다.
 
왜 하필 공항인가?
플라토 미술관은 여러 면으로 이상한 공간이다. 언제나 바쁜 대기업 건물 안에 있는 것도 그렇고, 아트숍은 미술관의 소유물 같으면서도 푸드코트를 찾은 시민의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공항, 쇼핑몰과 박물관 같은 기업 또한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해왔다. 세상 어디에 가든 똑같이 생긴 곳들. 왜 그럴까?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왜 똑같이 행동할까? 그리고 우리는 왜 이런 곳들에 가면 신분을 잃은 듯한 느낌이 들까? 이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완벽한 공간이라 생각했다. 전면이 유리로 된 외벽 또한 공항의 분위기를 살린다.
 
장소가 곧 작품의 형태를 결정짓는 작업의 매력은?
관람객에게 작품을 보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작품이 갖게 되는 이야기는 더 풍부해진다. 
 
1층 전광판에서 홍보하던 향수는 면세점에 전시되어 있지만, 판매용은 아니다. 한번 뿌려보라는 듯 크게 광고한 물건을 팔지 않는 건 소비자로서 조금 짜증이 난다. 
우리는 이런 작업을 ‘부정’이라고 부른다. 참여할 수 있는 예술이나 상황처럼 비춰지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면 참여가 제지되는 작업의 형태다. 관람객의 화를 돋우는 것은 물론, 딜레마를 제시함으로써 ‘이거 왜 하면 안 되는데?’라는 질문을 유도한다. 작업 속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부딪히는 상황들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부함’(2006) 안을 보니 국립현대미술관 티켓이 있던데. 서울 여행은 어땠나?
이번 여름에 한 달 동안 서울에 머물렀는데, 도시의 따뜻함을 느꼈다. 서울을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빠져들면 사랑하게 되는 곳이다. 그렇지만 야외 공공시설에 더 좋은 조각상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 조금 더 난잡하게 생긴 것으로. 
 
정식으로 예술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데, 여기까지 오는 데 힘들지 않았나?
화가인 마르셀 브로타에스는 20년간 시인으로 살았고, 독일 작가 티노 세갈 또한 안무가로 시작했다. 90년대에 코펜하겐에서 활동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운이 좋게도 작지만 열정적인 그룹의 지지자들이 있었다. 정식 교육 없이 예술계에 발을 들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배경이나 직종을 가진 사람들은 더욱 흥미로운 작업을 가지고 오면 문이 열린다. 
 
요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나?
내용은 비밀이지만, 1월 말에 울렌스 현대미술센터에서 열릴 전시를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에서 모퉁이 하나만 돌면 나오는 베이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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