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릭 빕스코브: 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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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스코브 (Henrik Vibskov, 2008 A/W COLLECTION, THE MINT INSTITUTE ⓒ Henrik Vibsk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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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k Vibskov, 2008 A/W COLLECTION, THE MINT INSTITUTE ⓒ Henrik Vibskov
헨릭 빕스코브 (Henrik Vibskov, 2007 S/S COLLECTION, THE BIG WET SHINY BOOBIES ⓒ Henrik Vibsk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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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k Vibskov, 2007 S/S COLLECTION, THE BIG WET SHINY BOOBIES ⓒ Henrik Vibskov
헨릭 빕스코브 (Henrik Vibskov, Face Wool Explosions, 2013 ⓒ Henrik Vibsk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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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ik Vibskov, Face Wool Explosions, 2013 ⓒ Henrik Vibskov
멋있으면서 재미있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는 두 가지의 조건을 갖춘, 요즘 소위 말하는 ‘사기 캐릭터’다. ‘더 스파게티 핸드잡’, ‘끈쩍끈적한 벽돌 손가락(The Sticky Brick Fingers)’, 그리고 뜨거운 실험실에 갇힌 당나귀를 연상시키는 ‘The Solar Donkey Experiment’는 모두 그의 패션쇼 이름이다. 졸업 후 2년 만에 파리 패션위크로 데뷔한 그를 언론은 ‘패션 디자이너’라고 소개해왔지만, 편의상 붙은 수식어가 아닐까 싶다. 헨릭 빕스코브는 원래 패션 디자인보다 음악을 더 좋아했고, 패션으로 유명한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입학한 이유는 좋아하는 여자애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스스로의 장점을 ‘차분함’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의 패션쇼에는 발이 겨우 잠길 법한 ‘수영장’에서 웃통을 벗고 발레를 하는 무용수가 등장하고, 노르웨이의 오페라 음악이 울려 퍼진다. 런웨이가 시작되기 전, 모델이 없는 무대는 “인터플레이”의 한 방, 또는 미술관의 전시실을 떠오르게 한다. 

컬렉션 작업이 끝나면 머리에 둥둥 떠다니는 단어 하나하나를 모으고, 거기서 말이 되는 것들을 조합해 이름을 짓는다는 패션 디자이너 빕스코브. 이번 전시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당연컨대 ‘더 민트 인스티튜드’다. 2008년 가을 컬렉션을 장식했던 런웨이는대림미술관에서 재현되고, 무대는 모델이 아닌 관람객이 걷는다. 공간부터 음악까지 온통 민트로 도배한 전시. 시원한 런웨이는 기특하게도 가장 더운 7월에 맛볼 수 있다. 맛볼 수 있다는 건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니 가서 확인하도록.

글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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