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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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허윤희가 십수 년 동안 꾸준히 드로잉한 작업을 모아놓은 전시회다. 드로잉이란 흔히 ‘색채보다는 선(線)적인 수단을 통하여 대상의 형태를 표현하는 그림’을 뜻한다. 그래서 드로잉은 완성작으로 가는 과정의 습작으로 흔히 간주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화단에서 드로잉을 독립된 완성작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드로잉센터가 소마 미술관에 생긴 2006년부터라고 보면 된다. 그때부터 드로잉에 탁월한 솜씨를 갖춘 작가들의 드로잉 전시가 여러 군데에서 열렸다. 허윤희는 드로잉 전문 화가는 아니지만, 그동안 무수한 드로잉을 일기처럼 그려왔다. 전시장에는 허윤희가 차곡차곡 그려나간 드로잉이 바닥에 놓여 있거나 천장에 한 줄로 매달려 있다. 드로잉마다 완성한 연도와 날짜가 기록되어 있는 만큼 충실한 그림일기로 보면 되겠다. 하루의 일과와 그날의 느낌을 글로 기록하는 게 일기라면, 화가는 그런 하루하루의 인상을 드로잉으로 기록한 거다. 허윤희의 드로잉을 모아놓은 전시장인 디스위켄드는 전문 전시공간이 아니다. 그래서 심지어 전시를 보려고 공간에 들어가려면 문 앞에서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한다. 항상 흰 벽에 그림이 걸린 갤러리만 경험했다면, 이번에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전시 관람 체험도 하고, 거대한 그림이 아니라 일기처럼 제작된 드로잉 전시를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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