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시스템: 질 바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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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PARK JUNG-WOO (COURTESY OF PARK JU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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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머릿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프랑스의 현대미술 작가 질 바비에를 만났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바누아투 출신의 프랑스 작가 질 바비에(Gilles Barbier)의 전시회가 열린다. ‘작업실에 틀어박힌 사람’이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특유의 통찰력과 유머코드로 끊임없이 가상의 세계를 탐구한다. ‘에코 시스템(Echo system)’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조각, 페인팅, 드로잉 등 서울에서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작가의 작품을 대거 공개한다.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은 종종 사회적 관습을 비판하는 재치 있고 비뚤어진 작가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전시 오프닝 하루 전, <타임아웃 서울>은 작가를 만났고, 그의 큐레이터 ‘가엘 샤보(Gaël Charbau)’와 함께 셋이 전시 얘기를 나누며 작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보려고 했다 (그가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오기 전에).
 
전시 소개를 부탁한다. 이번 전시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인간 주사위의 추락(The falling of the dice Man)’과, ‘생명게임(The game of life)’은 내 작품들 중 꽤 큰 프로젝트에 속한다. ‘검은색 드로잉(The black drawing)’도 내가 거의 15년 동안 작업한 꽤 오래된 연작이다. 보는 방법이나 차례는 원하는 대로 정하면 된다. 정해진 방법이나 순서는 없다. 하지만 검은색 드로잉 같은 시리즈로 이루어진 작품은 순서대로 보는 게 더 편할 수도 있다. 
 
이번 전시에 들어갈 작품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했나?
 가엘이 정했다. 그가 모든 것을 지휘했다.
가엘 질이 나에게 결정권을 줬다. 상당수가 마르세유의 첫 전시에서 먼저 선보인 작품들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처음으로 전시되는 것들도 있다. 나의 목표는 전시를 통해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를 주는 것이다. 작가의 생각과 그의 작품이 갖는 복잡한 의미를 전체적으로 잘 표현하려고 했다. 
 
이번 전시의 이름을 ‘에코 시스템(Echo system)’이라고 지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가엘 에코 시스템에서 바깥 세상과 접촉 없이 생명체가 살아나가듯 질은 스스로 자기만의 우주를 만드는 작가이다. 또한 그는 계속해서 자신만의 ‘메아리(echo)’를 만들어나간다. 같은 발음이지만 다른 의미가 있는 이 단어를 이용해 전시의 제목을 붙였다. 그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둘 다 이번 전시에 빠진 작품이 많아 아쉬운 감이 있다. 
 
서울에 꼭 가지고 오고 싶었던 작품은 무엇인가?
 아주 많다. 더 큰 조각품을 갖고 오고 싶었다. 이렇게 루프톱이 넓은 미술관에서는 ‘생명게임’의 더 많은 작품을 가져왔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가엘 하지만 전시를 할 때는 예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세상을 중심에 두었는데 거기는 어떤 곳인지 알려달라. 
 나는 내 머릿속에는 관심이 없다. 당신의 머리에 들어가고 싶다. 가엘의 머리에, 풀 속에, 의자 속에 들어가고 싶다. 내 안의 세계는 나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내 머릿속에서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여행은 내가 작품 활동을 하는 동안 계속해서 진화했다. 하지만 내 안에 있는 세계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
 
과학과 언어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어느 장르에서 영감을 많이 받나? 
 과학에 굉장히 관심이 많지만 내가 생각했을 땐 과학이 곧 언어다. 과학 이론을 얘기할 때 결국 언어를 사용하지 않나. 난 그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고 싶을 뿐이다. 요즘 세상을 제대로 읽어내는 건 정치인이 아니라 과학이다. 그래서 과학을 이해하려고 한다. 
 
방금 말한 ‘언어’에 대해서 말인데, 언어와 기호가 다른 나라에서는 작품이 다르게 보일 것 같나? 예를 들어서 지금 전시가 열리고 있는 한국에서 말이다.
가엘 전시를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물론 그중 하나는 언어다. 작품 속에 글이 많고 농담도 많지만 전체의 일부일 뿐이다. 프랑스 사람이어도 작품의 글만 보면 그 작품의 일부만 이해하는 것이다.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언어가 제일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그렇다면 작품 속 ‘글’처럼,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요소 말고도 관람객이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요소가 있나?
가엘 셀 수 없이 많다. 예술 작품은 작가가 하고 싶은 말도 아니고 관객이 보고 싶은 것도 아니다. 관객이 건설하는 것이다.  
 가끔 사람들은 ‘대중에게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하지만 대중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대중에 속한 사람 중 단 한 명도 모른다. 물론 내 마음속의 몇몇 특정한 대중은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개념의 대중은 나에게는 허구다. 미술 작업을 할 때는 그냥 내 자신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다. 밖으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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