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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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

한 기자가 반 고흐 인사이드 전시의 홍보대사를 맡은 이유를 묻자 배우 장근석의 대답이 돌아왔다. “미디어 아트를 이용한 이번 반 고흐 인사이드 전이 전시장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인 그의 전시로 ‘전시장의 문턱을 낮춘다’는 건 너무 뻔한 대답이 아닐까? 이미 대중에게 친숙한 그의 작품보다,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구성 면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끌 요소를 갖추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의심을 잠시 뒤로하고 1층에 있는 ‘뉘넨존’으로 들어섰다. 유화로 그린 원화 대신 8개의 대형 스크린이 전시장 곳곳에 걸려 있다. 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스크린에 비친다. 전시를 관람한다기보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이번 전시의 큰 포인트. 첫 번째 전시공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바로 느낄 수 있다. 건물의 중심 공간으로 이어지는 ‘파리존’과, 과거 1-2등석 승객을 위한 대합실로 쓰였던 공간의 ‘아를존’은 문화역서울의 내부 구조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아치형의 천장과 벽에 걸린 대형 캔버스에 움직이는 작품을 영사하고, 대합실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고흐의 삶과 그림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오베르존’을 마지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1890년 생 레미의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그가 우울과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하기 전까지 보낸 70여 일을 구 서울역사의 2층, 네모진 공간에 옮겨 담았다. 서정적인 음악과 함께 사방에서 울려 퍼지는 새소리, 밀밭이 바람에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며, 벽과 천장 창문을 통해 빼곡하게 상영되는 그의 그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1층부터 2층까지 전시를 관람하고 나면, 빛과 음악의 축제라는 부제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또한 스크린과 음향시스템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전시 구성이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전시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미디어 아트 전시답게 중간중간 재미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스타워즈>에 나올 것 같은 헤드기어를 쓰면 고흐의 그림에 등장하는 ‘밤의 카페’에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살짝 어지러웠다). 전시장의 대중화를 겨냥하는 한류스타 근짱의 포부가 전시에서 실현될까? 보고 난 뒤의 대답은 예스. 미술관을 지루해하는 어린아이나 전시 관람에 도통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전시장을 흥미롭게 느낄만한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말은 여기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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