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를 꿈꾸다, 안토니 가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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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of the artist and Hangaram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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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the artist and Hangaram Art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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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rtesy of the artist and Hangaram Art Museum

‘선천적인 천재’보다 더 부담스러운 호칭이 있을까? 몸이 약했던 가우디는 어릴 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지만, 그의 인기는 곧 능동적인 열정으로 부풀어, 가우디를 성인으로 등극시키려는 캠페인이 지금까지도 진행되고 있다(그리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는 1926년 고해성사를 하러 가던 길 트램에 치여 사망했지만, 그가 죽기 직전 몰두했던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일본 관광객들이 넋을 잃고 우러러보는, 바르셀로나의 관광 명소다. 창백한 옥색의 기둥을 따라 천장을 보면 눈이 어지러워지는, 우거진 숲의 하늘이 보이고, 죽은 아기의 석고본을 따 만든 피사드는 예수의 탄생을 묘사한다. 스페인 내전이 허물었어야 했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건축물이라 비난했던 조지 오웰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성당으로 지금도 짓고 있다. 죽기 전 남긴 구체적인 도면 덕에 2026년, 그가 죽은 후 100년이 지났어도 완공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상추를 우유에 찍어 먹으며 끼니를 때웠던 40대의 가우디, 신의 시간과 창조물은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했던 그의 생각처럼. 

성당을 짓는 일꾼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도 세우고, 구엘 궁전도 짓고, 스페인 최초의 축구장의 영감이 된 가우디. 그는 건축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연은 유행을 타지않는다고 믿었던 가우디의 곡선 감각은 그가 디자인한 가구에도 보란 듯이 드러나 있다. 세계를 돌다 드디어 한국에 착륙한 가우디의 건축, 디자인 도면, 스케치와 가구는 모두 스페인에 갈 필요 없이,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전시에 공개되는 그의 미발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에 직접 가, 지하에 있는 그의 무덤 앞에서 질문을 던져봐도 좋다. 가우디 또한 헌신적인 카톡릭 신자였으니 적을 희망해봐도 ‘무리수’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글 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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