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디자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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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덴마크 디자인> 전은 쇼핑 욕구를 자극하는 전시임에 틀림없다. 매력적인 블루 컬러의 왕관 문양이 프린트 된 로얄 코펜하겐의 접시, 사각형의 심플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뱅엔올룹슨의 빈티지 포터블 라디오,세계적인 디자인 거장들의 의자와 테이블 등 전시 작품들은 보는 순간 감상의 대상을 훌쩍 넘어서 ‘사고 싶은’ 욕망의 대상이 된다.

이 전시에는 덴마크 디자인을 대표하는 가구와 조명, 은세공 등 디자인 작품 200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최초 덴마크 디자인 회사’로 로얄 코펜하겐과 빙 앤 그뢴달을 소개하고, 이어 ‘고전주의에서 기능주의까지’와 ‘유기적 모더니즘 : 세계로 진출한 덴마크 디자인’ 섹션에서는 현대 가구 디자인의 아버지라 불리는 카라 클린트의 사파리 체어부터, 아르네 야콥센의 에그 체어, 한스 베그너의 피콕 체어, 폴 헨닝센의 PH 아티초크 램프, 베르너 팬톤의 하트 콘 체어와 팬톤 체어 등 우리가 사진으로 혹은 라이프스타일 숍에서 흔히 보아온 유명 디자인 체어들을 실물로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인 ‘포스트 모더니즘과 오늘날의 덴마크 디자인’에는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면 손에 넣기 힘든 의자에 앉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한스 베그너의 서클체어와 파파 베어 체어 등 다섯 개의 의자를 앉아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 체험용 의자에 앉아보니 “디자인이 사회와 개인의 생활을 개선할 수 있다”는 덴마크 인들의 가치관이 피부에 와 닿았다. 앉는 순간 안락함이 느껴지는 이 의자에서 오랫동안 머물면서 책이 읽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기에도 무척 아름다운 이 의자는 앉았을 때 정확하게 편안한 위치에 얇은 등받이가 위치해 있는 등 기능적으로도 완벽했다. 북유럽 디자인이 오랫동안 인기를 얻은 데는 다 그만한 이야기 있는 것이다.

예술에 비유되는 이 덴마크 가구들을 감상하면서 나는 두 가지 사실에 새삼 주목하게 되었다. 한 가지는 카레 클린트부터 아르네 야콥센, 한그 베그너, 보르게 모겐센, 폴 헨닝센, 베르너 팬톤, 핀 율, 프리츠 한센 등 내가 막연히 스칸디나비안 출신의 디자이너라고 생각했던 거의 모든 이들이 북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덴마크 출신이 많았다는 사실이었고, 또 한 가지는 이 작품들이 대부분 근대 디자인의 황금기인 1950~6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과연 덴마크는 어떤 나라이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에 이토록 미적인 동시에 기능적인 가구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또한, 1950년대의 디자인이 이토록 모던한데, 2016년 현재의 덴마크 디자인은 얼마나, 어떻게 발전했을까. 비파 코펜하겐, 헤이, 카고 바이크, 마담스톨츠 등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덴마크 브랜드를 새삼 검색하게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덴마크 디자인> 전에서 보여주는 덴마크 라이프스타일은 화려하지 않아서 더욱 매혹적이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가치와 아름다움을 추구해 온 덴마크 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덴마크의 가구만큼이나 부러움의 대상. 이번 <덴마크 디자인> 전은 덴마크 출신의 디자인 거장이 만들어낸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곳, 덴마크의 철학을 주목할 계기를 만들어준다. 글 박훈희(콘텐츠 기획자).

이벤트 전화 02-580-1300
이벤트 웹사이트 http://www.s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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