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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퍼 엘리아슨의 ‘세상의 모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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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최대 별점 5개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인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가 시작됐다.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초기작부터 최근까지의 대표 작품 22점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 세상의 모든 가능성 >전은 그간 전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펼쳐진 올라퍼 엘리아슨의 여러 개인전의 엑기스를 뽑아 큐레이팅한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올리퍼 엘리아슨의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2년 전 파리 루이비통 재단 개관전시에서였다. 천재 예술가인 프랭크 게리가 설계해 화제를 모았던 루이비통 재단을 방문했을 때, 아름다운 건축물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이 건물 지하 1층에 설치된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인사이드 더 호라이즌(Inside The horizon)’과 그의 전시 <컨택트(Contact)>였다. ‘인사이드 더 호라이즌’은 루이비통 재단이 의뢰해 만든 커미션 작품. 매 순간 변하는 자연광과 설치 작품의 노란 빛, 그리고 그 그림자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보여주는 그 작품은 관람객을 ‘생각의 바다’로 빠뜨리는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관람객의 위치와 시선에 단면이 달라지는 그의 작품을 보는 관객은 순식간에 거대한 자연 안의 ‘나’를 느끼고, ‘나’를 되돌아보고, 자아를 넓고, 깊게 사고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 세상의 모든 가능성 > 전도 마찬가지다. 천당의 줄에 매달려 허공을 날고 있는 작품 ‘환풍기’(1997년작), 검은 벽면에 붙은 1,000여 개의 유리구슬에 비친 ‘천여 개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작품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2016년작), 어두운 공간에 매달린 원형의 프리즘이 천천히 회전하며 맞닿은 두 벽면에 다양한 빛의 형태를 보여주는 ‘당신의 미술관 경험을 위한 준비’(2014년작) 등 ‘나’와 작품의 상호 관계,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다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무지개 집합’(2016년작)이다. 지름 13m의 원형 구조물에서 분사되는 물방울에서 무지개 빛 스펙트럼을 볼 수 있다. 어두운 방 안에 거대한 원형의 안개비가 내리는데, 그 안개비 밖에서 안개 물방울을 바라볼 때와 원형 안으로 들어가 안개 물방울을 바라볼 때의 색감이 전혀 다르다. 원형의 안개비 안에서 안개 물방울을 바라보면 천장의 조명 기구 빛으로 만들어지는 무지개를 감상할 수 있는데, 지극히 인공적인 조명 기구를 통해 무지개라는 자연을 느끼게 되는 것. 이 외에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그의 작품도 다수 만날 수 있다. 거대한 벽에 북부 아이슬란드 순록 이끼(Cladonia rangiferina)를 설치한 작품 ‘이끼 벽’(1994년작)은 미술관에서 낯선 자연환경을 접하게 하고,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물줄기를 보여주는 작품 ‘뒤집힌 폭포’(1998년작)는 중력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거슬러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폭포를 통해 자연과 문명의 미묘한 대립을 보여준다.

“< 세상의 모든 가능성 > 전은 세상과 세상에 대한 우리의 감정이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한 올리퍼 엘리아슨의 예술 세계가 제대로 드러나는 작품을 느껴보시길! 이제,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예술”이라고 말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예술 세계를 만날 시간이다.

- 글 박훈희(콘텐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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