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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마이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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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미약한 심장의 울림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고 매일처럼 수술을 기다리며 아스피린 한 알로 하루를 겨우 이어나가는 듯했다.’ 작가 이솝이 어머니의 병 간호를 하며 기록한 일기에 쓰인 구절이다. 이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는 작가의 SNS가 아닌 전시장 한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려 액자에 끼워진 상태로. 양희아, 전혜림, 윤형민, 함혜경, 이혜인 등 8명의 젊은 한국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각각의 작가가 이야기하는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에 초점을 맞추었다. 성난 고릴라 (개인적인 의견이다)로 보이는 생명체가 피 묻은 도끼를 여기저기 휘두르고 난 직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이동근의 회화는 그의 상상 속에서 나온 이미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본인이 경험하지 못한 이국적인 공간을 조사한 후, 이곳의 분위기를 상상하며 단편 소설을 쓴다고 한다. 그 스토리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를 작품에 담아내는 식인데, 결국 스스로의 상상력을 흥미로운 결과물로 이끌어낸다. 영화 속 장면을 짜깁기한 듯한 함혜경의 영상작품 <멀리서 온 남자(A man from a far)>에서는 ‘하지만 생각해보면 모두가 부러워하는 나라에도 가난하고 비참한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언더 마이 스킨’이라는 전시 제목도 사람들이 잘 들여다보지 않는 작품 밑의 맥락을 주목하려는 데서 출발했다고 한다. 잘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이미지에도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가 있다. 살갗 아래 숨 쉬는 모든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이 꼭 관람객의 의무는 아니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그들의 경험과 상상력을 의식하는 것만으로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미술관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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