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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다른 공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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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Out 의견

‘색’은 어렵다. 많은 사람이 거실에 주로 갈색이나 무채색 계열의 소파를 놓는 이유도 특정한 색을 어울리지 않게 쓰느니 무난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용적인 방법이지만 고정관념이기도 하다. 제대로만 놓인다면 ‘색’은 공간에서 조명만큼이나 효과적인 빛을 발휘한다. 안방에서 실험하기가 망설여지는 당신을 위해 대림미술관에서 먼저 예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다양한 색을 활용한 현대 가구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못이나 나사 없이 다양한 색실을 여러 번 감아 가구 모양의 오브제로 제작한 ‘안톤 알바레즈(Anton Alvarez)’의 작품은 평소 어울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색이 하나의 ‘면’으로 보이며 의외의 조화를 이룬다. 영국의 디자이너 ‘베단 로라 우드(Bethan Laura Wood)’의 작품도 색을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형형색색의 패턴을 이용해 가구, 조명 등을 만드는 그녀에게 색은 곧 재료이자 디자인 그 자체. 색에 대한 그녀의 탁월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나무에 오색빛깔의 그러데이션을 입힌 ‘프레드릭 폴슨(Fredrik Paulsen)’과 패브릭의 컬러, 가구의 형태를 사용자가 자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뉴 모둘’ 디자이너 듀오 ‘모르텐 앤 요나스(Morten & Jonas) 등 남다른 색채감을 자랑하는 이들의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무심코 놓치고 지나친 세상의 수많은 빛을 새삼 인식하게 한다. 이 밖에도 ‘색’을 주제로 한 사진 작품과 2016년 컬러 트렌드를 반영한 인테리어 공간을 전시한다고 하니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 회색과 남색을 가장 좋아한다고 단언하지 말자. 전시를 보고 난 뒤 살짝 머쓱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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