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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된 舊벨기에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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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하철역 중 한 곳인 4호선 사당역. 주변은 크고 작은 건물과 8차선 도로가 복잡하게 뒤엉켜 있다. 전형적인 서울 역세권의 모습을 지닌 이곳에 유럽의 어느 저택처럼 보이는 2층 건물이 있다. 붉은 벽돌과 현관의 돌기둥, 커다란 유리창과 금색 손잡이가 달린 나무 문까지 한껏 이국적인 모습이다. 1905년 벨기에 영사관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맨 처음 건축 이후 110년 동안 해체와 이축, 복원을 반복하며 현재  ‘남서울생활미술관’이라는 이름으로 시민에게 돌아왔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건물의 1층에서는 당시 벨기에 영사관이 지어졌던 근현대사적 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정확한 사실 설명과 1900년대에 찍힌 흑백 사진, 50년이 훌쩍 넘은 타일 조각들을 보고 나면 은연중에 건물에 대한 친밀도가 샘솟는다. 전시에 좀 더 몰입한 상태로 삐걱거리는 고동색 나무계단을 지나 위층으로 올라가면 여러 가지 크기의 방이 긴 복도를 사이에 둔 채 마주하고 있다. 김상돈, 노상호, 임흥순 등의 작업을 전시하는 2층에서 부서진 콘크리트 사이 반쯤 몸을 드러내고 있는 도자기와, 네모진 철제 함에 갇힌 숭례문, 미술관 건물을 가만히 지켜보는 영상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복도 맨 끝에 위치한 방에서는 현재 남서울생활미술관이 위치한 사당역 주변 일대에서 남현동 예술인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서정주, 황순원, 이해랑과 같은 예술가들의 삶을 짧은 영상으로 보여준다. 전시는 결국 벨기에영사관이었던 미술관이 남현동에 자리 잡은 현재에서 문화, 건축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알려주는 자리다. 2016년 남현동의 한가운데서 한국의 근현대사를 돌이켜보는, 역사 친화적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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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웹사이트
sema.seoul.go.kr/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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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98-6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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