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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테러, 가난과 같은 재난은 모른 척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다. 이런 조건들이 우리의 환경 자체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예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미디어 비엔날레는 예술을 통해 이런 원치 않는 “‘유산’을 미래를 위한 기대로 전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전체 큐레이팅을 맡은 백지숙 감독은 ‘미래’라는 화두를 24개국에서 모인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는가, 그 과정이 드러나는 게 이번 비엔날레의 중심”이라고 전한다. 실제로 출품작의 반 정도는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 제작한 신작. 미디어 아트의 범위에서 같은 주제로 출발했지만 관람객이 마주하는 작품은 인터랙티브, 키네틱 조각, 벽화, 영상 등 매우 다양하다. 특히 미디어 아트는 고사양의 장비가 필요한 작품이 많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초청한 작가들의 작품을 서울로 옮기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의 작품이 그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배경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영상 작품 ‘Human mask’는 현대사회의 재난이 어둡고 우울한 미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한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작품으로 이번 미디어 비엔날레와 큰 맥락을 함께하는 아주 중요한 작품이다. 꼭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기업의 협찬을 통해 어렵게 전시장으로 모셔왔다. 이 외에도 2070년 서울의 모습을 상상해 서울시립미술관을 배경으로 게임을 만든 영국 작가 로렌스 렉(Lawrence Lek),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가지 이야기와 이미지를 활용해 죽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가상화되어가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국의 김희천, 서소문 본관 로비에 전시가 끝나면 사라질 시한부 벽화를 직접 그리는 남아공의 케망 와 레훌레레(Kemang Wa Legulere) 등 재능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서울을 찾는다. 특히 예년에 비해 젊은 작가와 여성 작가의 비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 관객에게는 생소한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작가도 다수 참여한다. 더 젊고 신선한 이번 축제는 서소문본관, 남서울생활미술관, 북서울미술관과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까지 서울시립미술관의 전관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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