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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평범한 게이 인터뷰

유별나고 별난 요즘 세상, 퀴어들이 닮고 싶어하는 '보통의 존재'를 "타임아웃 서울"이 인터뷰 했다.

1. 이름  Jay Lee

 

2. 하는 일   팔림직한 영상을 만들어 브랜드에게 돈 뜯어내는 일.

 

3.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퀴어 모임에서 이름을 날렸다고 들었다.

첫 모임 때 머리 쓸어 넘기며 "저는 바이예요" 해놓고 "어머, 근데 저기 저 형 같은 스타일 좋아해요" 하는 당돌함? 선배들이 얼마나 기가 막혔던지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그 얘기를 한다. 학교 모임 활동을 아예 안 하고 재야에서 놀았으니 이름을 날렸다기보다는 이런 애도 있었다는 안주거리 아니었을까.


4. 얼마 전 서울 시청에서 박원순 시장과 대화하고자 목청 좀 올렸다. 사명감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데.

기회가 와서 아무렇지 않게 나간 것뿐이다. 지난 십수 년 동안 앞장서서 소리치는 운동과 실제 종로나 이태원에서 돈을 쓰는 커뮤니티가 심각하게 분리되어 있었고, 나는 그게 불만이었다. 그러던 중 드디어 작년에 그 괴리가 놀라울 정도로 좁아지는 모습을 보았다. 6월 신촌 퍼레이드와 12월 시청 농성에서. 사명감이라기보다는 그 현장에 꼭 있어야겠다는 즐거운 마음과 어제 같이 취했던 친구들이 현장에 함께 있다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5. 퀴어필름페스티벌에서도 홍보대사를 한다고 들었다.  

인권 관련 투쟁이 그렇듯, 퀴어영화제도 실제 종로에서 술 마시고 이태원에서 춤추는 사람들에게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한다. 그런 행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작년 신촌과 시청에서 역대급 에너지가 생겨난 이유는 어느 때보다 많은 커뮤니티 사람들이 나섰고, SNS로 빠르게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퀴어 영화제도 마찬가지다. SNS가 다리를 놓고 촉매가 되어주면 된다. 그게 이번 퀴어영화제 홍보대사의 역할이다. “여러분, 여기 이런 행사가 있어요, 많이들 와서 보세요” 하고 쿵짝쿵짝 떠들어주는 것. 이왕이면 좀 예쁘게.

 

6. 행사 뛰랴, 인권 존중하랴 바빠 보인다. 황금 같은 주말에는 어디서 뭐 하나?

금요일 밤에 술 마시고, 토요일 낮에 숙취에 시달리고, 밤에 또 술 마시고, 일요일 낮에 또 숙취에 시달린다. 보통 일요일 저녁은 월요병을 예방하기 위해 빌어먹을 회사에 간다.

—By Mi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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